오늘, 고전을 읽어야 하는 또 한가지 이유...

어딘가에서 누군가 이런 말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하는 걸 읽고 걱정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날 다윈을 읽는게 뭔 필요가 있습니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뭐 이런 식이었다. 내가 다윈을 전공해서가 아니라, 이런 멘트는 자신의 무식을 자랑하는 말같이 들린다. 그의 요지는 "왜 지금 그 옛날 지식인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뽑아보라면 몇 가지 전형적인 대답들(중요한 이유를 제시하는)이 나올 것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고전은 통섭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이라고!

고전의 저자들의 공통 특성 중 하나는 당대 최고의 통섭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플라톤, 아리스...데카르트, 칸트, 홉스, 보일, 뉴턴, 헤겔, 다윈....우리의 영웅들은 하나같이 통섭을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에는 현대의 전공 칸막이로는 분류될 수 없는 내용의 지식들이 가득하다. 통섭이 미리학문의 열쇠라고 한다면, 이런 의미에서라도 그들을 읽고 연구해야한다. 우리의 롤 모델들을... 역설적이게도 미래의 키는 과거의 힌트로부터 나오는 셈이다. 

그..러..니..제발 "왜 지금 그따위 한물간 고전을 읽어야 해!"라는 시대착오적 발상은 슬그머니 내려줬으면 한다. 이거야 말로 "한물 간" 생각이니까.  

by andologist | 2007/04/27 22:58 | 생각에 대한 생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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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상감청자 at 2007/07/02 13:47
통섭... 이것은 제게 있어 요즘의 최대 화제입니다. 솔직히 책을 읽었습니다만 잘 모르겠더군요. 솔직히 롱테이크로 한번에 쭉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하철에서 토막을 내 읽어서 그런지 말이죠. 그동안 제가 지나치게 도구적 지식을 탐닉했기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생각도 해 봅니다. 최근 IT에서는 웹2.0이다 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학제성이라는 어려운 용어까지 꺼내가면서 말이죠. 35세의 직장인으로서 IT 업계에 있으면서 이러한 주제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오늘 집 한켠에 먼지가 쌓이고 있는 책들을 읽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하지만 요즘의 직장인으로서 한 달에 두 권이상의 책을 읽기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역설적이지만 미래의 키는 과거로부터 나온다"는 점은 극력 지지합니다. 그러나 시간 내기 어려운 저와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게으르다는 말씀만 빼구요 -.-;
Commented by andologist at 2007/07/13 12:30
상감청자님/
한국같이 바쁜 사회에서 "한달에 두 권 이상"이시라면 평균 이상이신 것 같습니다. 제 조언이 필요없으신 것 같은데요...단 한가지 원론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독서란 결국 생각거리를 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독서는 정보 제공 외에도 독자들에게 현명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고 봅니다. 독서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어도 일하면서 혹은 짜투리 시간에 수많은 생각들을 하실 수 있다면, 그것은 독서의 연장일 수 있다고 봅니다. 가령, <통섭>의 한 장을 읽고 나서 이틀 동안 그런 시간들을 이용해 내용을 다시 음미해보는 거죠...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읽은 책의 핵심들을 잘 이해했느냐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독서로 인해 사고의 폭과 깊이가 넓어졌는가일 것입니다. 이건 그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혹시라도 이에 대해 좀 더 많은 조언을 바라신다면, <지식인마을에 가다>를 시간 나실 때 휘리릭 훑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 책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통섭"입니다. 책 홍보는 절대 아닙니다^^ 솔직한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충분한 답이 되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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