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01일
내가 생각하는 통섭- 분야를 통합할 것인가 질문을 공유할 것인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논의해야...>
다음은 <미래대학 콜로퀴엄>의 발제와 토론 내용을 정리한 중앙일보의 기사이다. 솔직히 나는 밑의 제안이 여전히 "분과중심주의"를 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유관 분야들의 통합을 통섭의 구현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건 오히려 기존 분야 종사자들의 텃세 의식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고, 상당히 "정치적"인 결정에 의해 이상한 방향으로 통합이 진행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통섭은 (인접)분야의 통합이 아니라 "질문의 공유"이다(아래 글들 참조...). 결국 근본적으로 같은 질문을 서로가 다른 분야에서 던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 사실 이 경험이 없이는 아무리 분야간 통합을 외쳐도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 통섭은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나는 이 경험을 "I경험"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따라서 통섭자는 다음과 같은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첫째, 자신의 연구프로그램이 있는 사람(혹은 자신의 질문이 있는 사람), 둘째, 다른 분야에서 논의되는 근본적으로 유사한 질문들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분야의 핵심 질문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며, 그 질문이 다른 분야에서 변주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최소한의 지적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통섭은 어느 기관이나 제도가 해주는 게 아니라 결국 그런 사람들이 하는 행위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통섭은 대학만의 구호가 될 수 없다. 통섭은 지적 호기심과 해답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 - 그게 누구든 -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국내의 통섭 논의가 "몇몇 분과의 통합" 선에서 끝나버린다면, 그리고 하나의 지식 나무를 그리는 결과물로 만족된다면, 그건 "통합된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한 경계없는 탐구의 과정"이라는 통섭의 본 뜻 -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 을 놓친 안타까운 해프닝이 될 지도 모른다. 위에서 말한 "I경험"을 해본 교수님들이 통섭의 논의를 발전시켜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관련 기사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2&total_id=2679957
다음은 <미래대학 콜로퀴엄>의 발제와 토론 내용을 정리한 중앙일보의 기사이다. 솔직히 나는 밑의 제안이 여전히 "분과중심주의"를 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유관 분야들의 통합을 통섭의 구현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건 오히려 기존 분야 종사자들의 텃세 의식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고, 상당히 "정치적"인 결정에 의해 이상한 방향으로 통합이 진행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통섭은 (인접)분야의 통합이 아니라 "질문의 공유"이다(아래 글들 참조...). 결국 근본적으로 같은 질문을 서로가 다른 분야에서 던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 사실 이 경험이 없이는 아무리 분야간 통합을 외쳐도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 통섭은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나는 이 경험을 "I경험"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따라서 통섭자는 다음과 같은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첫째, 자신의 연구프로그램이 있는 사람(혹은 자신의 질문이 있는 사람), 둘째, 다른 분야에서 논의되는 근본적으로 유사한 질문들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분야의 핵심 질문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며, 그 질문이 다른 분야에서 변주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최소한의 지적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통섭은 어느 기관이나 제도가 해주는 게 아니라 결국 그런 사람들이 하는 행위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통섭은 대학만의 구호가 될 수 없다. 통섭은 지적 호기심과 해답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 - 그게 누구든 -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국내의 통섭 논의가 "몇몇 분과의 통합" 선에서 끝나버린다면, 그리고 하나의 지식 나무를 그리는 결과물로 만족된다면, 그건 "통합된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한 경계없는 탐구의 과정"이라는 통섭의 본 뜻 -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 을 놓친 안타까운 해프닝이 될 지도 모른다. 위에서 말한 "I경험"을 해본 교수님들이 통섭의 논의를 발전시켜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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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2&total_id=2679957
# by | 2007/04/01 11:54 | 생각에 대한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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